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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트는 전문연구요원이 육군훈련소에서 4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작성했습니다. 산업기능요원이나, 공익법무, 사회복무는 유사하거나 동일할 수 있으나 현역은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부대마다 혹은 기간 (2016.05.26 ~ 2016.06.23)마다 다를 수 있다는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먼저 해리님의 1주차 내용을 보고 오면 비교가 쉽게 될것으로 예상한다. 왜냐하면 글의 구조가 같다. 다른곳[각주:1]과 비교해봐도 좋다.


1. 1일차 (5.26일 )


기다리고 기다리던(?) 훈련소 입소하는 날이다. 필자는 서울에 거주하지만 본가가 대전이라서 복합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갈 계획이였다. 그래서 여유롭게 11시 30분차를 예매[각주:2]했다. 약 한시간 정도 걸렸던것 같다. 점심을 미리먹었기에 연무대시외버스터미널[각주:3]에서 바로 입영심사대로 바로 직행했다. 버스를 타면 모두 같은 행선지에서 내리기 때문에 길을 못찾는 일은 없다. 행선지에 도착하면 보이는 것이 바로 '호국요람'

육군훈련소 입영심사대의 상징 - 호국요람


길을 따라 직진하면 입소식을 진행하는 연병장과 화장실, PX가 보인다. 그리고 맞은편의 건물에서 요란한 행사를 진행하고 장병들이 부모님들을 위해 4주 과정 안내 용지[각주:4]를 나눠준다.


입소식을 진행하는 연병장 - 단상에서 바라봤을때 왼쪽부터 사회복무, 공익법무, 산업기능(전문연포함) 순으로 나눠진다.


입소를 위해 모인 4주 과정들


입소식 당시는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워낙 낯설고 소란스럽고 경황이 없어서 더웠던 기억만 난다. 이런 저런 이야기와 행사를 진행하면 연병장을 한바퀴돌아 워리어 홀[각주:5]에 입장하면서 전문연구요원과 공익법무, 산업기능, 사회복무 이렇게 3가지 분류로 나눠서 방에 들어간다. 들어가서 신원 확인을 하는데 겁을 주는일을 한다. 나라사랑카드를 안찍으면 입소한걸로 처리가 안된다느니 등 그렇게 신원확인을하면 신체검사 표를 개인에게 나눠준다. 이때 불리는 순서는 들어온 순서가 아니라 어떤 기준에 의해서 만들어진 순서[각주:6]로 호명되며 이때 자리 바꾸기란 여간 까다롭기 때문에 옆이나 앞 뒤에 앉아있는 사람들이 같은 부대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모든 사람의 신원이 확인되면 부대마다 정해진 인원 수로 안에 있는 사람들을 나누는데 10명 정도는 공익법무랑 같은 부대로 배정받은것 같았다. 필자는 전문연과 산업기능이 같이 있는 부대였는데 해리님과 같은 23연대[각주:7]였다. 전문연들만 있는 중대와 떨어졌지만 1개 소대는 전문연들로만 구성해서 배치됐다. 여기서 소대별로 모여서 소속을 가르켜준다. 이때 만나는 조교들이 앞으로 4주간 우리를 훈육할 훈육분대장들이다.


가장 작은 부대 단위는 분대라고 보면되고 분대원들은 생활관에서 같이 생활하게된다.

10명~12명이 모이면 분대

4개의 분대가 모이면 소대

4개의 소대가 모이면 중대

4개의 중대가 모이면 대대

4개의 대대가 모이면 연대

훈련소에서는 이렇게만 알아도 된다. 하지만 실제로 가장 많은 부분은 담당하는건 분대, 소대, 중대이다. 대대 단위로 움직이는건 교장으로 이동할때 정도뿐 엮일일이 없다.


이렇게 훈련소의 첫 가르침(?)을 받고 교번주기표를 달고 우리의 짐과 지급받은 생수 한 병, 마스크 4개, 신체검사표[각주:8]를 들고 23연대를 향해 걷는다. 그리고 이때부터 가방을 왼손에 파지하고 제식[각주:9]을 시작한다. 우리 소대는 소대장님이 제식 안시켜도 된다고해서 2차 집결지(?)까지 제식 없이 편하게 갔다. 아마 복잡한곳을 벗어나서 인원 점검을 다시 하는곳 같았다. 


생활관에 들어오면 귀중품과 현금을 제출하고 보관한다. 이때까지는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는데 빠르게 메시지 정도 보낼 시간은 있다. 그렇게 귀중품과 현금을 맡기면, 현금은 일주일 뒤에 나라사랑카드계좌로 입금되고 귀중품은 수료식 끝난 후에 받을 수 있다. 자신의 신체 사이즈를 적는 종이를 나눠주고 보급품의 사이즈 표를 같이 나눠주는데 이를 참고해서 본인의 신체 사이즈에 맞는 보급품을 받으면 된다. 원래는 워리어 홀에서 조사했어야 했지만 소대장님께서 부대가서 해도 된다고 하셔서 속옷 사이즈 조사만했다. 보급품은 안에서 사용할 의류나 소모품을 포함해서 준다. 우리가 수료후에 꼭 챙겨야하는 신형 전투복 상/하의, 방상외피, 전투화, 벨트, 고무링이 있고 꼭 챙길 필욘없지만 생활하면서 필요한 활동화, 손톱깎이 세트, 속옷 3세트, 양말 4켤레, 비누[각주:10], 칫솔, 치약, 면도기[각주:11], 세면백[각주:12], 두루마리 휴지 2개, 수건 2장을 준다. 이날은 보급품만 잘 받으면 하루가 끝일 정도로 보급만 받는다.


중간에 저녁을 먹었는데 첫 메뉴가 치킨이라서 기대했는데, 뼈만 남은 치킨이였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에 닭고기로 된 반찬이 나와서 다들 '살코기를 따로 발라서 아침 반찬을 만들었다'는 불평을 들을 수 있었다. 사회에서는 육군훈련소가 가장 맛있다고해서 '괜찮겠지?'라는 생각이였지만, 별로였다. 아마 호불호에 따라 다르겠지만, 빵식을 포함해서 맛있었던 적이 드물었다. 일단 맛을 논할 단계[각주:13]는 아니다. 식사 후 부족한 보급품을 받고 침구류 정리하는 방법, 고무링 사용방법, 그리고 자신의 사물함에 있는 훈련용 전투복 사이즈를 맞추고[각주:14] 나면 취침에 들어간다. 첫 취침이라서 그런지 잠이 제대로 안옵니다. 이때부터 수료할 때까지 22시 30분 즈음에는 자동차 엔진 소리는 매일 들어야 한다. 아마 불침번이 시작될텐데, 교번이 빠르다면 이날부터 불침번 근무[각주:15]를 하게 된다.


2. 2일차 (5.27일 금)


첫 아침 점호를 받고 제식[각주:16] 후 아침 식사를 마친다. 오전중에 간단하게 소변검사와 예방접종[각주:17]을 실시한다. 예방접종을 위해 알러지 체크, 최근에 접종 여부를 조사하는 종이를 받고 체크하고 적을건 적은 뒤에 강의실에 모인다. 오늘 받는 예방접종의 당위성과 효과를 설명하고 유효기간을 설명하지만 이왕이면 맞으라고 한다. 그리고 하나만 맞는 사람, 둘다 맞는사람 순으로 예방접종을 한다. 둘다 맞는다면 가운데 앉아서 동시에 양쪽 어깨로 스팀팩을 받는다.


전투화 묶는 방법[각주:18]을 알려주고 요대 매는 방법, 수통피의 위치, 전투복 소매 접는 방법, 방탄모 착용법을 가르쳐준다. 왜냐하면 연대 입소식 및 중대 총기 수여식을 해야하기 때문, 행사중에 서있기 제한[각주:19]되는 사람은 앉아있으라고도 얘기한다. 이후에 점심을 먹고 도수 체조 12가지를 교육한다. 그리고 생활관에 돌아오면 레자로된 이름표를 4개 준다. 그리고 첫 목욕탕 시간이 왔다. 목욕탕으로 가기위해 활동화를 신고, 슬리퍼, 수건, 속옷, 세면백도 왼손에 파지한다. 시간은 입장부터 15분이 주어진다. 목욕을 하고 돌아오면 저녁시간이다. 식사를 하고 오면 지급 받은 레자로 가뜸을 시작한다. 아마 시간이 부족한 사람들도 있을것이고 남는 사람도 있을것이다. 가뜸을 허술하게 하면 훈련중에 떨어질 가능성이 크므로 너무 허술하게는 하지 말자. 점호 전 청소시간이 돌아왔는데, 우리 소대는 막사 외부 청소를 담당했다. 그중에 우리 분대는  분리수거를 맡아서 했다. 첫주에는 보급품이 많아서 분리수거 할 것이 많았다. 물론 임무가 있어도 생활관은 당연히 청소해야한다.


3. 3일차 (5.28일 토)


보급받은 신형 전투복을 처음으로 입고 아침 점호를 한다. 그리고 다시 가뜸해야한다. 왜냐하면 오후에 사진 촬영이 있기 때문이다. 오늘부터 전우조 활동[각주:20]이 시작된다. 또한 자치근무자[각주:21]를 선발한다. 분대장 훈련병 같은 경우는 분대에서 알아서 선출한다. 이 과정에서 억지로하는 사람도 나오기도하고 원했던 사람이 떨어지는 경우도 존재해 희비가 교차한다. 분대는 2개의 팀으로 나눠지는데 여기서 분대장이 속하지 않은 팀에서 부분대장 훈련병이 선출된다. 부분대장 훈련병은 자치근무자가 아니다. 소대장 훈련병은 지원자 중에서 소대장님이나 분대장들이 선출한다. 한차례 재밌는(?) 선거가 끝나고 점심을 먹으러 이동한다. 


모두가 알지만 정확히는 모르는 '빵식', 일명 '군대리아'가 나오는 첫날이다. 군대에서는 토요일 점심을 '빵식'이라고 부르는데 이유는 '햄버그 식빵' 하나, 우유 두개, 삷은달걀, 시리얼, 샐러드, 패티가 나오기 때문이다. 다들 밖에서 그렇게 찬양받은 군대리아를 먹을 생각에 들뜨지만 맛있다고 보긴 어렵다. 맛의 상대성이론[각주:22]에 따르면 괜찮은편이다. 처음으로 먹은 군대리아는 이삭토스트의 '햄 에그 토스트' 같은 맛이라고 보면된다. 차이는 딸기쨈이 있다는것뿐 거의 비슷한 맛이다.


군대의 주말은 종교활동, 식사[각주:23], 개인정비, 목욕을 주로하는데 우리소대가 막사 외부 청소 담당이여서 마지막에 목욕 후 청소하고 나왔다. 생각보다 지저분함에 놀랐다. 목욕 후 분대원들끼리 직업, 나이, 이름, 하는일 등 개인적인것을 물어보기 시작했다. 우리 분대는 조용한 분대여서 늦었을 수도 있다. 이렇게 하루가 지나고 첫 사물함 정리 상태를 점검 받고 취침을 한다.


4. 4일차 (5.29일 일)


입소 후 첫 종교활동[각주:24]이라서 그런지 다들 설렘을 갖고 있다. 다들 인터넷에서 많이 봤던지, 선배들한테 들었는지 모두가 종교활동[각주:25]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종교 입실 시간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불교와 원불교가 가장 먼저가며 천주교나 기독교는 거의 같이 간다. 종교활동이 끝나면 개인정비시간이다. 그 시간에 부식도 먹이는데 왕뚜껑 김치라면을 준다. 우리 분대 동기들끼리 '주말은 반드시 활동복 세탁을 하자'라고 이야기를 해서 활동복을 단체로 세탁하기도 한다. 저녁을 먹고 나면 야간 종교활동을 가는데 불교, 기독교, 천주교만 야간 종교활동이 있다. 일요일은 종교활동을 안하면 지루하다.


5. 5일차 (5.30일 월)


동화기 종료 후 첫 아침 점호를 했다. 이때 도수체조를 배우고 뜀걸음을 시킨다. 무엇인가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제 정신교육을 엄청한다. 정신교육때 발표를 시키는데 이때 발표를 하면 포상을 준다. 포상은 교육자마다 다르게준다. 대체로 전화포상건의권을 주는데, 나름 경쟁이 심하다. 또 도수각개를 하는데 우리가 아는 좌향좌, 우향우, 뒤로돌아만 배우고 평가를 받는다. 군가를 배우기 시작했다. 내일 1차 체력검정을 위해 30분 일찍 취짐을 했다.


6. 6일차 (3.31일 화)


1차 체력검정 과목중 뜀걸음[각주:26]을 위해 6시에 기상하고 1.5km를 달린 후 아침 식사했다. 체력검정은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뜀걸음이 있다. 1차 체력검정은 평가에 반영이 안된다며 무리하지 말라고 이야기를 해주지만 승부욕이 강한 사람들은 죽어라고하기도 한다. 오늘부터 일과 시간 이후에 누울 수는 있다. 물론 침구류를 전부다 펴고 누워야 한다. 아마 이날부터 슬슬 감기환자가 나타났던걸로 기억한다.


7. 7일차 (6.1일 수)


대대장님의 정신교육이 있는 날인데, 포상을 마구 뿌리니 집중하면 포상을 많이 받을 수 있다. 전투체력을 했는데 생각보다 빡(?)세다. 대체로 어깨 훈련이고 전날 체력검정을 열심히(?)했다면 더 힘들 수 있다. 그리고 이때부터 편지를 받기 시작했다. 인터넷 편지가 이때부터 개설 되었다고 전해들었다. 그전에 안온다고 속상해하는 일은 없길 바란다.


8일차부터 14일차까지는 다음 포스트에서 이어서 작성하려고 한다.

  1. 2014년 6월 기록 : http://blog.daum.net/vitastar/76, 2015년 4월 기록 : http://blog.naver.com/sagt9590/220363313896 [본문으로]
  2. 전날이나 인터넷으로 예매하는건 불가능했다. 당일예약만 되는 시스템. 시간표 - https://www.bustrain.net/%EB%8C%80%EC%A0%84%EB%B3%B5%ED%95%A9%ED%84%B0%EB%AF%B8%EB%84%90%EC%97%90%EC%84%9C-%EC%97%B0%EB%AC%B4%EB%8C%80%EC%8B%9C%EC%99%B8%EB%B2%84%EC%8A%A4%EC%A0%95%EB%A5%98%EC%9E%A5%EB%A1%9C-%EA%B0%80%EB%8A%94/ [본문으로]
  3. 정류장에 가까움 [본문으로]
  4. 면회 안되고 수료식 후 바로 집으로 간다는 내용의 안내용지다. [본문으로]
  5. 왜 영어를 사용했는지는 의문이지만 군대 식으로 표현하면 용사회관이다. [본문으로]
  6. 가,나,다 순이나, 나이순은 아니다. [본문으로]
  7. 23연대(계백연대) 맞은편 30연대는 현역(5주)과정인데 김유신연대이다. 백제 VS. 신라 [본문으로]
  8. 구겨지면 안된다고 엄포를 놓음 [본문으로]
  9. 발만 맞추는 아주 간단한 제식 [본문으로]
  10. 처음에는 비누통을 지급 안해줬는데 나중에 불편하다고하니 지급 해줬다. [본문으로]
  11. 면도날은 훈육실에서 보관 [본문으로]
  12. 일회용(?)으로 말하긴 힘든데 플라스틱도 아닌고 비닐도 아닌 튜브 같은 세면 백이다. 위생상 지급하는것 같다. [본문으로]
  13. 질보단 빠르게 정량을 만드는 일, 또한 정해진 예산에 맞추는 일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본문으로]
  14. 본인 생활관에서 못 맞추면 소대에서 알아보고 없으면 다른 소대한테도 알아봐야해서 매우 어수선하다. [본문으로]
  15. 평일하고 주말이 기상시간이 달라서 불침번 시간도 변동된다. 보통 하루에 8명이 근무를 서게되고 취침후부터 기상전까지 한명씩 순서대로 근무한다. [본문으로]
  16. 이제 밥을 먹기 위해서는 제식을 해서 굳이 먼 길로 돌아가면 된다. [본문으로]
  17. 파상품, 뇌수막염 [본문으로]
  18. 자살 방지 끈과 마무리 방법 등 [본문으로]
  19. 어렵거나 무리가 될 경우 [본문으로]
  20. 훈련병들끼리 2명 이상 같이 행동하는 것 [본문으로]
  21. 분대장 훈련병, 소대장 훈련병, 중대장 훈련병을 총칭 [본문으로]
  22. 이런건 없으니 주의 바람 [본문으로]
  23. 왠지 비중이 크게 느껴진다. [본문으로]
  24. 안식일교는 토요일에만 간다. [본문으로]
  25. 군대에서의 종교활동에 국한된다. [본문으로]
  26. 오래달리기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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