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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트는 전문연구요원이 육군훈련소에서 4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작성했습니다. 산업기능요원이나, 공익법무, 사회복무는 유사하거나 동일할 수 있으나 현역은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부대마다 혹은 기간 (2016.05.26 ~ 2016.06.23)마다 다를 수 있다는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첫 훈련소일지는 해리님께서 작성하신 준비사항에 대한 저의 주관적인 내용을 작성할려고 합니다.

그리고 해리님께서 등급으로 나누신것도 그대로 사용하겠습니다. 강조를 위한 +는 사용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또, 아래글부터 경어체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A - 필수

B - 큰 도움이 됨

C - 없어도 지장은 없음

D - 필요없음


1. 준비사항


(1) 왕복 교통편 - C


자가용을 태워주는 사람이 있다면 문제는 없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예매를 하는것이 좋을 수도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예약을 안해도 큰 지장이 없다고 생각한다. 필자도 그렇게 불편함 없이 논산에서 빠져나왔다. 


논산에서 다른 곳으로 나가는것보다 훈련소에서 터미널이나 역까지 가는것이 더 불편하다. 사람은 밀려나오는데 시내버스는 느긋하게오고 택시는 배짱 장사를 하기때문에 그런부분이 뙤약볕아래서 일어나면 스트레스는 극으로 치닫는다.


훈련소내에는 셔틀이 존재하는데 안내하는 병사[각주:1]의 말로는 터미널까지는 간다고 안내하지만 셔틀은 연무문 근방에서 우리를 하차시켜주고 다시 유유히 사라진다. A병사 : "셔틀타고 터미널 가시면 됩니다.", B병사 : "셔틀타고 연무문까지가서 거기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터미널로 가시면됩니다."라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


그래도 예매하는것이 마음이 놓인다 싶으면 수료식은 10시 30분에 시작해서 환복까지 12시 전에는 무조건 끝난다. 휴대전화나 귀중품은 늦어도 11시 30분 전까지는 받을것으로 예상된다.


(2) 주위에 훈련소간다고 알리기 & 인터넷 편지 작성방법 안내 - B


필자는 훈련소 간다고 알리고 가긴했지만, 인터넷 편지 작성하는 방법은 안내를 못했다. 덕분에 여자친구한테만 인터넷 편지가 왔었다. 하지만 같이 생활한 동기들을 보면 친구(선후배 포함), 가족, 애인에게 편지가 오는 사람들도 있었다. 여기서 알 수 있는점은 훈련소 가는것을 알려준다고 모두가 쓰는것은 아니기 때문에 편지를 많이 받고 싶다면 최대한 친절하게 인터넷 편지 작성법을 안내하는것이 좋다. 필자의 경우에는 편지가 많이 안온다고 신경쓰는 성격이 아니라서 친절히 안내하지 않았고 별로 문제 없었으나 여자친구한테 편지 안써도 된다고 허세를 부리고 온 동기는 첫 포상 전화를 받기 전까지 전전긍긍했었다. 본인의 말로는 여자친구를 걱정되었다는데 전화하고 와서는 얼굴 표정이 다른 사람이 되었다.


(3) 지인들 전화번호, 주소 적어가기 - A


전화번호는 많이 적어가도 포상 전화가 많지 않다면 무용지물이되지만 주소는 편지를 언제든지 보낼 수 있기 때문에 필수다. 여자친구의 집주소나 연구실, 혹은 회사 주소를 몰라서 편지를 쓰고 보내지 못하는 동기들도 종종있기 때문이다. 필자 역시 본가 주소하고 여자친구 주소만 적어갔지만 다른 동기들은 회사주소도 적어오는 치밀함을 보였다.


(4) 정신무장 - A


정신무장이라고까지 거창하게 준비할 필욘없고 본인이 평소에 유리멘탈이다 싶으면 4주만 '나 죽었다'하고 참을 수 있는 마음가짐과 평소에 따지기 좋아하거나 주위에 일어나는 현상의 인과가 정확하지 않을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면 4주 동안 생각을 많이 안하는 방법을 연구해보면 좋을것 같다. "왜 이런걸 시키지"라고 생각이나는 일을 정말 많이 시키는데, 누구나 한번씩은 불만을 표출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해야하는거니깐 하는것이 덜 피곤하다.


2. 준비물


준비물은 역시 해리님께서 인터넷에 여러글들을 보고 필요한 내역을 왜 필요한지 잘 정리해두셨다. 기본적인 목록을 그대로 가져오고 그것에 대해서 나만의 주관으로 등급을 매겼다.


(1) 이어플러그 - C


필요 없을것 같아서 안챙겨 갔다. 실제로 필요도 없었다. 왜냐면 사격할때 지급해주기 때문에 훈련받을때 지장이 없다. 하지만 주변 동기들을 보면 밤에 사용하는것을 볼 수 있다. 코고는 사람, 이가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니 챙겨가는것도 좋은 방법이다. 추가적으로 점호 끝나고 약 30분 전후로해서 간부들이 퇴근하는데 차량의 소음이 수면을 방해할 수는 있다.


(2) 안대 - C


실제로도 필요 없었고 필요하지 않을것 같아서 안챙겼다. 생활관에서 안대를 챙겨온사람은 11명 중에 1명이고 1명은 지급받은 마스크로 눈을 가리고 자는 경우도 있었다. 작은 빛에도 잠을 못 이룬다면 챙겨가는것도 좋은 방법이다. 빛이 가장 많은곳은 세면장, 화장실, 중앙 통제실 근처의 생활관이고 간부님들 퇴근할때 차량의 불빛이 창가로 바로 들어올 경우가 있다.


(3) 편지, 편지봉투, 우표 - C


워낙 편지를 안써서 따로 챙겨가진 않았다. 같이 생활한 동기들보면 개인적으로 우표는 가져오는걸 본 것같은데 390원짜리[각주:2]였던걸로 기억한다. 군사 우표도 타이밍 잘 맞추면 그렇게 늦지 않아서 불편하진 않다. 편지를 하루에 2~3통은 써야겠다라면 편지지 편지봉투 우표는 꼭 챙겨가는게 좋다. 왜냐하면 훈련소 규정으로 편지봉투는 4매, 편지지는 8매라고 한다. 규정이 엄격하다면 개인이 가져간걸 써야한다.


(4) 폼클렌징, 바디워시, 스킨로션, 썬크림 - A


썬크림만 봐도 무조건 A등급이고 따로 검사해서 압수하는 경우가 없으니 나머지것은 사회에서 쓰던것 그대로 가져가면 된다. 다만 유리병으로된 제품은 압수당할 수 있으니 튜브에 담긴것이나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것을 챙겨가는것이 좋다. 샤워시간은 부대마다 다르겠지만 우리는 대략 15분 내외[각주:3]였다.


(5) 매직, 네임펜 - B


속옷이나 수건, 양말, 전투화, 활동화, 전투복, 활동복 등에 주기[각주:4]를 할 때 아주 유용하다. 동기들도 챙겨오지만 매번 빌리기에 미안하면 챙겨가는게 좋다. 매직은 의류에 직접 쓸때 유용하고 네임펜은 주기하는 곳에 쓸때 유용하다.


(6) 작은 수첩 및 볼펜 2~3자루 - B


필자는 들어가기전부터 포스팅을 염두해두고 있었기때문에 필히 지참했지만 필수는 아니다. 펜도 보급으로 나와서 편지쓸때나 교육 및 훈련을 받을때 펜이 없어서 고생하지는 않는다. 다만, 사회에서 쓰던 익숙한 펜을 가져가서 쓰는것이 좋다. 2~3자루는 가져가면 좋다. 잊어버릴 경우가 생긴다.


(7) 시계 - B


시계는 있으면 챙겨가고 굳이 사서 갈 필요는 없다. 필자는 시계가 필요없을듯하여 가져가지 않았지만 통제는 매우 자주 방송하기 때문에 시간을 몰라서 손해본적은 없다. 생활관에도 시계가 있고 동기들도 시계가 있어서 굳이 없어도 되지만 없다면 불편한건 있다. 왜냐하면 불침번이나 야간경계근무 할때 사용할 일이 생긴다.


(8) 무릎 보호대, 팔꿈치 보호대 - A


PRI[각주:5]이나 각개전투때 유용한 아이템이다. PRI 같은 경우는 엎드려쏴만 해서 필요는 없을 수 있지만 착용해도 나쁠껀 없다. 하지만 각개전투할때는 있으면 아주 큰 도움이 된다. 없다고 죽진 않겠지만 각개전투를 하면서 나의 관절을 조금이나마 지키고 싶다면 필수라고 생각한다. 주의할점은 아래 정도의 두께로된 패드가 붙은 보호대여야한다는것이다. 없는 사람들은 양말을 이용해 직접 만들어서 사용하기도 했다.

쿠션 패드가 얇으면 그 만큼 고통이 따른다.



(9) 물집방지 깔창, 물집방지 패드 - B


크게 필요없다가 행군때 큰 힘을 발휘한다. 그외에도 영외[각주:6]교장으로 갈때 먼 교장이면 도움이 된다. 전투화가 생각보다 편해서 계륵이될 수도 있다.


(10) 탈취제 - C


가지고 있어도 터치 안하고 가끔 사용한다. 비옷이나, 방탄모에서 냄새가 난다고 뿌리는 경우에 임시방편으로 사용한것이 전부다.


(11) 현금 - B


5만원 보다 많이 가져가도 쓸 수가 없다. 3주차쯤에 PX에서 치약이나, 수건, 휴지를 조사해서 내 나라사랑카드로 사온다. 물론 영수증따윈 없다. 그래서 많이 필요없다. 가져간 현금은 입소날 걷어서 일주일 정도 지나면 입금해주고 또 얼마 지나지않아 소집통지서에 나온 금액(교통여비)이 입금된다.


(12) 신분증, 나라사랑카드 - A


신분증과 나라사랑 카드는 입소할때 필요하며 나라사랑카드를 태깅해서 신분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게된다. 하지만 없어도 신분증으로 확인이 되니 걱정안해도된다. 또한 입소 후에 재발급 신청할 사람을 모아서 한번에 재발급을 진행한다. 매우 오래걸린다는게 단점이다.


(13) 반짓고리, 손톱깎이 - D


생활관에 실은 공용으로 쓰고 바늘은 개인당 하나씩 나눠준다. 이유는 1주차 일때 훈련용 전투복[각주:7]에 주기표를 가뜸[각주:8]해서 달아두는데 이때 사용하라고 나눠준다. 다만 가뜸이 끝나면 다시 회수[각주:9]하기 때문에 혹시 훈련용 전투복에 문제가 있다면 봉합[각주:10]해도 된다. 손톱깍이는 보급으로 쓰리세븐(전설의 777) 손톱깍이 세트[각주:11]가 나온다.


(14) 약품류


약은 의무실을 가면 될것 같지만 의무실 진료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이유는 나중에 군의관이 와서 자세하게 설명까지 해주는데 대략적으로 설명하자면 인력이 부족해서 그렇다는 내용이고 대충 진료하는게 아니라 시간의 효율을 지키는 방법이라는 소리다. 그러니 사회에서 집에 구비해놓을 법한 상비약중에 기본적인것을 챙기면 아주 좋다. 


① 감기약, 해열제 - A


강조하고 싶은 충동이 생길정도로 많이 필요하다. 그도 그럴것이 좋은 생활관 내부에 11명이 지내고,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곳으로 가면 2,000명에서 200명 정도 모이기 때문에 감기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걸린다. 놀랍게도 우리 생활관에서 11명중에 감기가 안걸린 사람이 있는데 2명은 감기를 모르고 넘어갔지만 감기에 2번이상 걸린사람 또한 3명은 된다. 나머지는 1번은 걸린다. 즉, 감기약과 해열제는 많으면 좋다. 많을경우 동기들과 나눠서 먹는다면 생활관에서 바이러스와 사투는 그나마 줄어들것이다. 왜냐하면 취침중에 옆 사람이 기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각주:12]이다.


② 목감기 관련 약, 목아플때 뿌리는 스프레이, 용각산 등 - A


소리 지를 일이 많고 흑먼지와 가깝게 지내기 때문에 목이 항상 아프다. 이때 용각산은 큰 도움이 된다. 목에 뿌리는 스프레이도 목구멍에 바로 작용해서 도움이 크게되니 챙기자. 


③ 소화제 - B


자주 쓰진 않지만 특히 소화기관이 약한 사람이라면 필수이다. 필자의 경우 한방 소화제를 가져갔는데 동기도 나눠주고 속이 안좋으면 먹기도해서 큰 도움이 되었다.


④ 변비약 - C


변비 걸리는 사람이 많이 있다. 다만 없어도 불편한건 없다.


⑤ 연고, 밴드 - B


방수 밴드는 가지고 가면 유용하다.


⑥ 파스, 멘소레담 등 - D


부대안에 안티프라민 처럼 파스나 멘소레담이 있다.


(15) 부식류


① 비타민 C (알약 형태) - A


꼭 알약 형태로 가져가야하는건 아니지만 비타민류 캔디라면 압수 당할 수도 있다. 감기 걸릴 확률도 높고하니 비타민 C는 꼭 챙겨가면 된다. 많이 챙겨가서 동기들도 나눠주면 아주 고마워한다.


② 포카리 스웨트 분말 - A


각개전투 전용 교장이 멀어서 포카리 스웨트 분말을 타서 먹을까했지만 4리터분 밖에 안가져가서 행군때 동기들과 나눠 먹기 위해 아꼈다.


③ 초코파이, 초콜렛 등의 달달한 것 - D


부식이 잘나와서 안가져가도 된다. 진짜 질리게 준다..


④ 커피류 (카누 등) - C


진짜로 마시고 싶다면 손편지로 받는 방법이 제일 좋다. 가끔 종교활동에서 커피를 준다고 유혹하는데 가는데 소모한 에너지가 더 클 것이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다.


(16) 큰 가방 - A


아마 교육소집통지서에도 큰 가방을 가져오라는 내용이 있을텐데 이는 보급받은 전투복, 전투화 등 보급품을 가져가야하는데 가방이 작으면 안들어가기 때문에 큰 가방을 필수라고 한것이다. 캐리어를 가져온 사람도 있고 큰 크로스백을 가져온사람이 있는데 아무래도 캐리어는 눈에 너무 튄다.


(17) 세면 가방 - C


생활관에 있는것도 충분하지만 찝찝하면 챙겨가는것도 좋다. 물론 큰걸로 챙겨가는게 좋다.


(18) 비닐장갑 - B


총기손질할때 있으면 큰 도움이된다. 이유인즉 기름이나 탄매가 손에 묻지 않아서 좋다. 하지만 계륵이라고 생각한다.



(19) 물티슈 - B


물로 닦으면 된다라고 생각해서 조금 가져갔지만 의외로 많이 필요해서 생활관 동기들에게 많이 빌려썼다.


(20) 핸드크림 - A


여름에 다녀왔는데 손이 건조해진다. 일 시키기도하고 하루에 손 씻는 일이 3배 이상은 증가해서 그런것 같다.


이상 훈련소에 입소하기 전에 준비해야할 것들에 대해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필요 등급을 나눠봤다. 아마 이것 외에는 없을것 같지만 생각나면 추가할 생각이다.


p.s 다른 곳[각주:13]들도 참고해봐도 좋다.

  1. 기간병이나 장교 등을 포함한 모든 안내인원 [본문으로]
  2. 정확하지 않다. [본문으로]
  3. 통제는 15분으로 하지만 그것보다 일찍나와서 기다리는 사람, 그것보다 살짝 늦게 나오는 사람이 있어서 15분을 딱 맞추긴 어려웠다. 전우를 생각한다면 최대한 빨리나오는 방법이 가장 좋다. [본문으로]
  4. 이름(혹은 번호)이나 소속을 적어야할때가 종종 있다. [본문으로]
  5. 사격술예비훈련 [본문으로]
  6. 부대를 벗어난 [본문으로]
  7. 부대 혹은 특수한 경우에 따라서 활동복이나 보급받은 전투복에도 가끔을 하는 경우도 있다. [본문으로]
  8. 실제 바느질을 하기전에 천이나 옷 따위에 임시적으로 다른 천이나 옷 따위를 고정하는 작업 [본문으로]
  9. 한 3~4일 정도는 보관할 수 있던걸로 기억한다. [본문으로]
  10. 그래도 가급적이면 멀쩡한 훈련복으로 교체해보길 바란다. 입소후 몇일은 전투복 사이즈 맞추는데 허비한다. [본문으로]
  11. 아마 보급품중에서는 가장 고퀄리티가 아닐까 싶다. [본문으로]
  12. 물론 한사람이 피해자와 가해자가 모두 될 수 있다. [본문으로]
  13. 혹은 검색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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